[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도민들과 국민들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만들어준 승리입니다."
1일 실시된 제8대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날 오전 7시 4분 개표가 99.6%완료된 가운데 김 후보는 281만 4610표를 얻어 280만6437표를 득표하는데 그친 김은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앞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0.6p% 차이로 앞선다고 예측됐지만, 2일 새벽까지 진행된 개표에서 단 3%를 남기고 김동연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종 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간 표차는 분단위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초박빙 상황이 이어졌지만 끝끝내 김동연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김 당선자는 "오늘의 승리는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닌, 도민여러분들과 국민들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울어진 승리"라며 "앞으로 오로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영광을 준 것 같다"며 "민주당의 개혁과 헌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후보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경기도에는 여야가 없다.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 좋은 도정으로, 경기도민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길 바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미니 대선', '대선 연장선'이라 불리며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 중 한곳이었다. 국민의힘도 경기도 탈환을 꿈꾸며 총력전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지난 대선 후보자로 출마한 뒤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선거 도중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돼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다. 결국 선거 전날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김 당선자는 지난 31일 마지막 유세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진정성과 초심을 잊지 않고 도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노력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이제까지 살아온 이력이 남에게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빈말 한 적도 없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속없는 얘기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고졸신화를 이뤄낸 관료 출신으로, 청계천 판자촌에서 살며 낮에는 은행원으로, 밤에는 대학생으로, 새벽에는 고시생으로 지냈다. 이후 '지금 내 자리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마음먹고 입법·행정고시를 치뤄 나란히 합격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등을 역임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기확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2021년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이재명 대선후보와 단일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민주당과 합당 후 제8대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가 됐다.
김 당선자는 안갯속 선거에서 당당히 경기도지사 자리를 차지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 초짜라는 꼬리표가 남아있어 적잖은 휴유증도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도민여러분이 일 잘하는 일꾼, 그리고 정직하게 살아온이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준 것같다"라며 "경기도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위원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31개 시군 도민들이 성원을 보내준 덕분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약속은 실천으로 옮기고, 행동과 성과로 보이겠다"며 "겸허하게 자세 낮추고, 소통하면서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도민분들께 한 약속은 차곡차곡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