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기업 집단 작년 고용 6만명 증가…쿠팡 '최다'

공정위 지정 76개 집단 직원 수 163만명…3.9%↑
쿠팡, 3만여명 늘어 전체 증가 인원 46.1% 차지

입력 : 2022-06-02 오후 2:03:3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고용 인원이 전년보다 6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중 쿠팡이 1년 새 가장 크게 고용이 증가했다.
 
2일 한국CXO연구소의 '76개 그룹 대상 2020년~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76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 2328곳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169만8970명으로 전년 163만5230명보다 6만3740명(3.9%) 늘었다.
 
지난해 76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그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 1455만33명의 11.7% 수준이었다.  
 
76곳 중 42곳은 직원 수가 증가했고, 25곳은 감소했다. 나머지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0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직원 수가 증가한 대기업 중 쿠팡은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2만9361명이 증가했다. 이는 76개 그룹에서 늘어난 6만3740명 중 무려 46.1%를 차지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은 16만6925명에서 17만4962명으로 8027명 늘었고, 중흥건설은 대우건설(047040) 인수의 영향으로 1500명대 수준에 8401명으로 1년 새 6865명이나 직원 수가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대비 2021년 고용 증가율을 보면 중흥건설이 44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쿠팡(67.1%)과 호반건설(61.7%), 아이에스지주(59.3%)도 50%의 고용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는 뒷면으로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비중도 높아져 실질적인 고용 규모는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용이 계속 증가하려면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대기보다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유통·서비스 업종을 비롯한 신규 사업 등에서 직원 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그룹별 전체 고용 규모는 삼성그룹이 26만6854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17만4952명), LG그룹(15만8791명), SK그룹(11만 7438명)도 고용 10만명을 넘겼다. 이어 롯데그룹(8만3179명), 쿠팡(7만2763명), 신세계그룹(7만2446명), KT(5만8049명), CJ그룹(5만2931명), 한화그룹(4만 2378명)이 고용 규모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중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26만2865명으로 처음으로 고용 26만명대에 진입했지만, 2016년 24만1797명까지 줄었다.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가장 많은 26만6854명을 기록했다.
 
계열사별 고용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005930)는 10만9253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다음으로 이어 현대차(005380)(7만1880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4만6306명), LG전자(066570)(3만8388명), 기아(000270)(3만512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0년 1만9962명에서 1년 새 2만6644명이 늘어 쿠팡의 고용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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