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꿀벌이 사라지는 등 양봉산업의 생산성 하락에 따라 특이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센서의 꿀벌 질병 예찰 등 첨단기술의 예방체계가 구축된다. 특히 이상기온에 따른 꿀벌질병 진단 등 관련 연구개발에는 74억원을 투입한다.
또 정부는 양봉 농가의 경영안정과 산업발전기반을 확충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양봉 농가 청사진으로 소득 5000만원을 제시했다. 국내 양봉산업의 경우는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양봉산업은 봉군 밀도는 오르고 생산량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벌이 꿀을 빨아오는 밀원 자원은 1970~1980년대 47만8000헥타르에서 2020년 14만6000헥타르로 축소됐다.
반면, 사육 농가는 2011년 1만9000호에서 2020년 2만9000호로 증가했다. 꿀벌이 무리지어 활동하는 공동체인 봉군도 같은기간 153만2000봉군에서 258만 봉군으로 늘었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5개년 종합계획을 보면, 2026년까지 양봉 농가소득 5000만원, 양봉산업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보급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부저병·백묵병 등 질병별 특이물질 탐지 디지털 센서를 이용한다. 꿀벌 질병 예찰과 방제용 약제 자동 살포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조기 예찰·방제 등 사전 예방체계도 구축한다.
아울러 양봉농가에는 꿀벌 방제약품(연간 74만3000만원) 및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에 꿀벌 질병 진단도구 보급(연 6만7000만원) 등을 지속 지원한다.
신품종 3개도 추가 개발하는 등 벌꿀 생산성을 현재 봉군당 13.7kg에서 2026년 30kg까지 119% 높인다. 질병 저항성, 수밀력 등이 우수한 품종은 5%까지 농가에 보급한다.
산림청은 밀원자원 확충을 위해 노령림·경제림을 벌목·갱신할 경우 헝가리산 아까시 등의 밀원을 매년 3000헥타르 가량 식재한다. 연중(3월~10월) 채밀 가능한 다층형 복합 밀원숲도 조성하는 등 채밀기간을 현 4개월에서 2배로 늘린다.
평년 벌꿀 생산량 10%(2000톤)도 업계에서 비축할 수 있도록 비축여력을 확장시키는 등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담당토록 지원한다.
꿀벌질병 진단 등 관련 연구개발에는 연간 74억원을 투입한다. 이상기상에 대응한 소득제고 모델도 보급하는 등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이번 대책이 환경변화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최근 2020~2021년 벌꿀 흉작과 올해 초 발생한 월동꿀벌 피해 등으로 위축된 우리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 농진청, 산림청, 지자체, 양봉농업인 단체·농협, 자조금 관리위원회 등과 함께 양봉산업 종합대책 추진단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꿀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