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경제 0.1%포인트 하향…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1분기 경제성장률 0.6% 그쳐…"민간소비·투자 저조"
작년 성장률은 4.1%로 11년 만에 최고치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최초로 3만5000달러 돌파

입력 : 2022-06-08 오전 11:18:0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민간소비와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오른 4.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3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특이사항으로는 지난 3월의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건설업(-1%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1.5%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0.4%포인트) 등이 낮아졌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도 3%로 속보치(3.1%)보다 0.1%포인트 하향됐다.
 
1분기 성장률이 하향된 것은 수입과 민간소비 등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상승했지만, 수입은 기계·장비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 통신기기 등 내구재 등이 줄어 전기 대비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 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3%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주거용) 및 토목 건설이 줄어 1.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교육서비스업 등이 늘었지만 운수업 등이 감소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 증가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한편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연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1%로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모두 늘면서 3.7%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과 사회보장 현물수혜를 중심으로 5.6% 늘었다.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산업플랜트 등이 줄어 1.6%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9%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5373달러로 1년 전(3만2004달러)보다 10.5%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4048만2000원으로 1년 전 대비 7.2% 늘었다.
 
자료는 연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추이 표. (제작=뉴스토마토)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7년에 3만1734 달러로 첫 3만달러대에 진입한 후 2018년에는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2004달러로 2년 연속 하향세를 나타냈다가 이번에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로 환산되는 만큼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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