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국, 5세 미만 백신 접종 논의…우리나라는

화이자·모더나,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
"국가별 상황 다르다"…고위험군 접종 권고
영유아 백신, 맞자니 두렵고 안 맞자니 불안

입력 : 2022-06-09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영유아를 포함한 소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나라마다 유행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소아의 경우 접종이 권고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나온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후 6개월~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모더나도 생후 6개월~6세 미만의 소아 백신 접종을 위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양사가 제출한 임상시험 데이터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당국이 소아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들어가자 국내에서도 접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낮은 접종 연령대는 5~11세다. 우리 당국은 해외 상황을 검토한 뒤 5세 미만 소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을 따져보기로 가닥을 잡았다.
 
만 5~11세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미래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소아 사망자 발생 현황이 국가별로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나라마다 환경이 달라 똑같은 소아라 하더라도 질병부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5세 소아들의 질병부담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병욱 교수는 그러면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접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건강한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유행 상황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고 소아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수 있어 접종 직전 단계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려면 먼저 식약처 허가를 받고 질병관리청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는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만큼 첫 번째 과정인 허가는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두 번째 과정인 질병관리청의 권고 여부는 소아 코로나19 중증·사망 질병부담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보다 큰지 살펴본 뒤 결정해도 된다"면서 "작년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소아 사망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역학 상황이 다르고 나라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케줄이 달라 국가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익과 우려되는 위험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여러 상황을 보더라도 기저질환자, 신체적 기형이 있거나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굳이 접종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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