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00억 클럽' 비오너 임원 31명…'에스디바이오센서' 8명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계 주주 다수 포함

입력 : 2022-06-09 오후 2:32:5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오너 또는 오너 일가가 아닌 임원 중 100억원이 넘는 주식 보유자는 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에서만 가장 많은 8명이 포함됐다. 
 
9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非)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출신 임원은 총 242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달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이 넘는 임원은 139명으로 집계됐다. 또 100억원이 넘는 임원은 31명, 1000억원이 넘은 임원은 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주식 재산 100억원 이상 비오너 임원과 주주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비오너 중 주식 보유액 1위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나왔다. 이효근 대표이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을 450만1989주 보유하고 있고, 2일 종가 4만8900원으로 계산된 주식평가액만 2201억원을 넘어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효근 대표를 포함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만 주식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과 주주는 8명으로 단일 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이 포함됐다. 원유덕 글로벌 생산그룹장(313억원), 송근국 전무(168억원), 허태영 대표이사(126억원), 김재영 이사(122억원), 조병기 주주(107억원), 최형길 이사(104억원), 정인철 상무(104억원)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식 보유액 2위와 3위는 크래프톤(259960) 주주가 차지했다. 김정훈 라이징윙스의 대표이사가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평가액은 2108억원, 김형준 블루홀스튜디오 사내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775억원으로 파악됐다. 라이징윙스와 블루홀스튜디오는 크래프톤의 계열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360억원으로 이번 조사 대상자 중 7위를 기록했고, 류성중 드림모션 이사(226억원)와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101억원)도 100억원을 넘었다. 
 
주식 보유액 4위와 5위는 카카오게임즈(293490) 주주가 차지했다. 남궁훈 카카오(035720) 대표이사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1493억원, 카카오 계열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김재영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은 1401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351억원)와 문태식 카카오VX 대표(110억원)도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했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1' 개막식이 열린 지난해 11월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내외빈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펄어비스(263750) 지희환 CTO는 1370억원으로 6위, 윤재민 부사장은 1355억원으로 8위로 나타났다. 허진영 대표이사는 주식평가액이 124억원으로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스코트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하이브(352820) 사내이사는 주식평가액이 1049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김신규 CAMO(199억원)와 윤석준 글로벌 CEO(136억원)도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었다.
 
2차 전지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에서도 주식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이 4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권우석 고문(292억원), 김병훈 에코프로(086520)의 대표이사(221억원), 최문호 사장(144억원), 허태경 에코프로AP 대표이사(112억원) 등이 포함됐다. 
 
셀트리온(068270)에서는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대표이사(223억원), 기우성 부회장(204억원),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대표이사(102억원) 등 3명이 주식평가액 100억원을 넘었고, 또 다른 바이오 업종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이사회 의장의 주식 보유액이 116억원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억원이 넘는 주식 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주식 부자 중에서는 전통 제조업보다는 IT와 바이오 업종 등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며 "이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전통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 산업에서도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려면 미래 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 수에 이달 2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보유 주식은 해당 주식 종목 1곳에서 보유한 보통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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