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노키아의 휴대폰 가격인하설이 퍼지며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26일 LG전자는 전날보다 3.77% 하락한 14만 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62%까지 급락했지만 14만원권 하향이탈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며 낙폭은 절반으로 축소했다.
LG전자의 이같은 하락세는 북미시장 지배력 확대를 노리는 노키아가 연말 국내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에따라 고가정책을 쓰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가격인하 정책으로 인한 마진압박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증권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이번 노키아의 가격인하 마케팅 전략은 설사 사실로 확인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스케줄에 따른 것으로 추가적인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오히려 최근 LG전자 주가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2분기 실적 정점 가능성에 따른 차익매물 소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한국증권 노근창 연구원도 노키아와 LG전자는 휴대폰 가격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노키아가 가격을 내린다고 LG전자가 수익성이 떨어질 만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 연구원 특히 LG전자는 노키아가 가지고 있지 않은 CDMA제품 매출 비중이 48%이기 때문에 이번 주가하락을 2분기 실적호전주를 매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이번 가격 인하 루머가 현실화 된다면 당분간 LG전자 주가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CJ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노키아의 가격인하 정책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지만 노키아가 올해말 한국시장 재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어,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2분기가 실적정점이 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해, 주가가 12만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다만 13만원이 무너지면 과매도 진입 구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