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의 실질적인 바닥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매도 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코로나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던 당시에 공매도 금지 정책으로 바닥이 확인됐다는 게 진단의 근거다.
15일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작년 7월6일 33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추세적인 약세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지수 수준은 여전히 바닥이 아니며 바닥 확인을 위해선 공매도 금지 조치와 같은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쇼크 시기에 코스피 지수는 2020년 3월23일 1482.46포인트로 바닥을 기록했는데, 코스피 지수 바닥 직전에 시행된 공매도 일시금지 정책이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됐다"면서 "2020년 3월17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 금지 법안이 시행됐고, 실제로 2020년 3월초 거래대금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율이 10%에도 육박했지만 법안 시행일부터 공매도가 거의 없었고,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반등에 성공해 꾸준히 상승했다"고 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82.36% 급등한 바 있다.
공매도 일시 금지가 풀린 2021년 5월3일부터 공매도 거래는 다시 재개됐고, 그 때부터 지수는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공매도 거래재개 이후 지난 1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0.28% 내렸다.
이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 확대 시기에 수급의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매도 급증은 지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데 지수 안정화 정책 중에서 공매도 거래 금지가 지수 바닥을 잡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11년 8월10일에 시행된 공매도 거래금지 정책 이후 한달 후 지수가 진바닥을 잡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국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 장세에서 ‘공매도 금지 등의 적극적인 정책’ 여부가 지수 바닥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2020년 지수 바닥 시기에 코스피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61배였다"면서 "현재는 각각 9.1배, 0.9배라서 바닥 시점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피 시가 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도 2020년 바닥은 0.7%(6조8000억원)이고 현재는 1.0%(22조원)으로 현재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여러모로 현재는 진 바닥의 환경과는 아직 거리감이 있으며, 결국 현재는 바닥권을 근접해가는 과정에서 ‘실적’과 ‘목표주가 상향’ 등이 이어지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갖는 편이 낫다"면서 "현재 실적이 양호한 섹터는 정유, 해운, 화학, 상사, 항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상향과 목표주가 상향 측면에서 종목은 분류했을 때 상위 종목은
성광벤드(014620),
엘앤에프(066970),
대덕전자(353200),
삼천리(004690),
에스엘(005850),
이랜텍(054210),
영원무역(111770),
후성(093370),
HMM(011200),
나노신소재(121600),
LS(006260),
ISC(095340) 등이 꼽힌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금지 정책 전까지는 진바닥을 알 수 없다. 그래프=하나금융투자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