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7일 의무가 연장된 가운데 4주 단위로 재평가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격리를 유지할 경우 8월말 낮은 확진세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격리의무를 해제할 경우에는 코로나19 유행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8.3배의 추가 발생이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헌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본부장(질병관리청 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5월 20일 포스트오미크론 계획 이행을 위한 격리의무 전환 여부를 검토했고 격리의무는 지속하되, 4주 후 상황을 재평가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격리의무 전환 기준과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는 있으나 전환 기준 지표 달성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유행상황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하반기 예방접종으로 안전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현행 7일 격리의무 유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자가격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할 때 고려하는 핵심지표는 사망자 수와 치명률이다. 사망자 수 기준은 일평균 사망자 10명 이상 20명 이하 또는 주간 사망자 수 50명 이상 100명 이하다. 치명률은 인플루엔자 치명률인 0.05~0.1% 범위로 관리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9명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사망자 수는 75명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0.13%다.
향후 유행 예측, 초과사망, 변이 바이러스, 의료체계 대응역량 등 네 가지는 보조지표다.유행 예측 관련 지표는 격리 모델링 예측 결과 격리권고 전환 후, 격리준수율이 50% 수준임을 가정하고 향후 2~3월 동안 유행곡선이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지 여부를 의미한다.
초과 사망 관련 지표는 초과 사망자 수가 과거 3년간 최대 사망자 수 대비 5% 이내를 의미한다. 변이 바이러스는 유행 확산, 사망자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다. 의료체계 대응 역량은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4주 이상 낮음이 지속되는 경우가 기준이다.
김헌주 제1부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표는 달성된 것으로 보이나 사망자 수 등이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고 유행 예측 결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6월 2주 주간 사망자 수는 113명이다. 방역당국이 하반기 재유행과 관련해 격리의무 전환 효과를 반영한 예측을 보면, 격리의무 해제 시 7월부터 코로나19 유행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입장이다. 8월 말에는 격리의무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8.3배의 추가 확진자 발생이 예상됐다.
7일 격리의무를 4주일 더 유지하면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8월 말쯤 낮은 수준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일상회복의 보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사자 피로감과 0.1%로 낮은 양성율 등을 고려해 현행 주 2회 실시해 온 종사자 선제검사를 주 1회로 축소한다. 신규 입원·입소 시 첫날과 3일째, 2회 PCR검사를 실시하고 4일 동안 격리하도록 했지만 앞으로 입원 시 1회로 검사 횟수를 줄인다. 음성 확인 후 바로 입원·입소가 가능하다.
예방 접종자와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가능하던 대면 접촉 면회도 앞으로는 별도 제한 없이 누구나 가능해진다. 다만 사전예약제, 면회 전 사전 검사,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은 유지된다.
올해 3월 6만8455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요양병원·요양시설 확진자 수는 5월 들어 1433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정신병원·시설 확진자 수도 3월 1만9997명에서 5월 1393명으로 감소했다.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 양성률도 3월 1주 1.1%에서 6월 1주 0.1%로 감소하는 등 감염취약시설 내 확진자 수, 집단감염 감소 및 고령층 사망 등 주요 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요양병원·시설 대면 접촉 면회를 허용하는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에 대한 개편방안은 20일부터 시행한다.
김헌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5월 20일 포스트오미크론 계획 이행을 위한 격리의무 전환 여부를 검토했고 격리의무는 지속하되 4주 후 상황을 재평가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