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위기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에 사절단을 보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민간 사절단을 통해 재계는 미국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22일(현지 시각)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 경제 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며, 경제 협력의 핵심 주체는 바로 기업과 인재"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협력의 파트너로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원활한 인력 수급과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오른쪽 두번째)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이후 23일에도 알렉스 패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만나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핵심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구 회장은 NSC 피터 하렐·멜라니 나카가와 선임보좌관, NEC 사미라 파질리 부의장에게 "미국은 첨단 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은 뛰어난 제조 역량을 지니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IPEF를 통해 공급망 강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인도·태평양 지역은 2020년 기준 세계 인구의 35.2%, 총생산(GDP)의 44.8%, 상품 무역의 35.3%를 차지하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에서도 절반 가까운 47.1%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한국의 IPEF 참여로 GDP가 최대 2.12% 증가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 1910조745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IPEF 가입으로 한국에서 최대 40조1256억원의 GDP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절단은 전직미의원협회(FMC)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협회가 주최한 리셉션 행사를 통해 현지 정·재계 인사와의 네트워킹 활동을 이어 나갔다.
김현철 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민간 경제 협력 사절단"이라며 "하반기에는 더 구체적인 공급망 협력을 위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주 정부 위주로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