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수준(9160원)으로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가 1만890원을 제시한 것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대폭 인상'을 주장한 반면, 사용자위원들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지불능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맞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노사 최초요구안을 논의했다.
사용자위원은 올해 최저임금 수준인 9160원으로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임금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지불능력"이라며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불가능해진 이상,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반드시 현 최저임금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업종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자위원은 시간당 1만890원을 제시했다.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가구생계비를 핵심 결정근거로 제시한 현실적인 인상안"이라며 "사용자위원들도 2007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는 15년째 삭감과 동결을 되풀이했는데 올해 최초요구안은 실질 인상안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공익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늘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수준 논의를 시작하고, 노사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이번 회의에서도 업종별 구분적용 연구 용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양대 노총은 정부가 업종별 구분적용을 도입하기 위한 전단계로 연구 용역을 거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근로자위원인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에 연구 용역을 권고하기로 한 공익위원들을 겨냥, "최저임금제도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구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갔다. 사진은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