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부유층 증세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각료회의를 갖고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8%가량 줄어든 1220억유로로 책정해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살가도 장관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1%이던 재정 적자를 다음해까지 6%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이번 예산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수입이 12만유로(약 1억8500만원)를 넘는 부유층들의 소득세율을 올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2억유로 가량의 세입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3%로 책정하는 등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 전망치인 0.6%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스페인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적자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벤 매이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올해 스페인정부가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스페인 정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내년 실업률이 더 악화돼 당초 예상치인 18.9%보다 더 높은 19.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