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내집마련 해볼까

9월 전세값 0.36%↑..5개월來 최대폭 상승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 올라..전세끼고 주택구입 유리해져

입력 : 2010-09-26 오후 12:01:55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내집마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세를 끼고 저렴하게 주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아파트 구입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도권 9월 전셋값 상승률은 0.36%로 지난 4월 0.44% 상승한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해 주택공급물량이 감소추세에 있고, 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에 따른 멸실주택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 마련을 못한 사람에게는 전셋값 상승이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뒤집어 바라보면 전세를 끼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금의 격차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이달 초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42.6%로 2007년 10월(42.7%)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값 상승은 소형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세값 비율이 높은 단지 중에 개발호재를 동반하고 있거나 입지가 좋은 단지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입주 5년 미만의 아파트이면서 규모가 최소 5백가구 이상 되는 단지에 투자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수도권 내 1억원대로 구입가능한 아파트
 
수도권에도 전셋값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1억원대로 투자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상당히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구로두산위브 69㎡의 평균매매가는 3억1000만원, 평균전셋값 1억8000만원으로 전세값 비율은 58%에 달한다. 1억3000만원 정도로 투자가 가능하단 계산이 나온다.
 
서울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도보 3분 거리의 역세권 아파트로 인근에 구로디지털단지 수요가 매우 풍부한 장점 때문에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세값 비율이 높다. 지난 2006년 입주했으며 총 660가구로 이뤄져 있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 74㎡의 전세값 비율도 58%로 높은 편이다. 평균매매가 3억1750만원, 평균전셋값은 1억8500만원으로, 1억3250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도보 10분 거리, 5호선 서대문역 도보 10분 거리이며 인근에 인창고, 대신고, 이화여자외국어고, 경기대, 추계예술대, 감리교신학대, 서울적십자간호대, 이화여대 등 학군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안산시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79㎡는 8500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평균매매가는 2억1000만원, 평균전셋값은 1억2500만원으로 전세값 비율이 60%에 이른다. 지난 2006년 입주했으며 안산선 반월역 도보 4분 거리의 역세권 아파트이다. 총 1888가구의 대단지이기도 하다.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 81㎡는 1억500만원으로 전세동반 매입이 가능하다. 평균매매가는 2억7000만원, 평균전셋값은 1억6500만원으로 전세가비율이 61%이다. 지난 2008년 입주한 새아파트이며 총 339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갤러리아백화점(수원점), 홈플러스(동수원점), 인계예술공원, 효원공원 등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이 풍부하고 분당선연장선인 수원 시청역이 2013년 개통예정이다.
 
전셋값 상승이 서민층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기회로 작용해 부동산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도권 1억원대 구입가능한 아파트>                                  (단위 : 만원)  
 
  (자료: 닥터아파트)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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