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달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하락 전환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잿값이 상승하고 물류비 부담이 가중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 1월 86으로 하락 반전한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4월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는 4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하락 반전됐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 업황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BSI는 82로 전달 대비 4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부담 가중,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 여파로 비금속광물이 18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화학제품이 스프레드 축소로 15포인트 내렸고, 전기장비도 케이블 등 수주가 감소하며 1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가 15포인트 올랐지만, 유류비 상승, 원자재 가격 부담 가중 등으로 운수창고업이 -9포인트, 건설업이 -7포인트를 기록했다. 도소매업도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0으로 3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75로 3포인트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90)이 전월보다 7포인트 내렸고, 내수기업(78)은 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102.5를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7포인트 내린 102.5를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 상승세 지속 및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전 산업 업황이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