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8%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다소 못 미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2년 2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4% 늘어난 77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분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지속 낮춰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 경제 둔화폭 확대, 환율 압박 등으로 제품 수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매출 77조2218억원, 영업이익 14조6954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서 각각 1.57%, 3.84%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경기 둔화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작고 출하량은 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올해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폭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실적이 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확정 실적은 28일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사업별 영업이익을 MX 2조8000억원, VD 4000억원, DS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사업부만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는 소폭 감소, MX와 VD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