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반도체·전장 사업이 실적 견인(종합)

양사,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전년보다 매출 성장

입력 : 2022-07-07 오후 4:06:4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각 반도체 사업과 전장 사업의 호조로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양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94%, 11.38% 늘어난 수치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작고 출하량은 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올해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 폭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하반기 영향 예상도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역시 경기 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부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의 약 70%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견조한 수요가 기대됐던 서버용 D램 가격도 재고 압박으로 인해 3분기 약 5%∼10% 수준의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종전 전망치(0%∼5%)에서 수정된 수치다.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하락세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전월(4.81달러)보다 3.01% 내렸다.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실적은 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확정 실적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사업별 영업이익을 MX 2조8000억원, VD 4000억원, DS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재료 상승·마케팅 비용 탓 가전·TV 수익성 악화
 
LG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은 1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다.  
 
우선 가전 사업은 주요 시장의 물가 인상 심화, 금리 인상 추세와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했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시장 지위도 개선됐다. 
 
다만 원재료 구매 가격 상승,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 지속, 경쟁 심화 대응,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TV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 TV 시청 시간 축소,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역신장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에도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다. 
 
지난 5월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EEE ICC 2022' 행사장 내 LG전자 부스에서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해 만든 미래 모빌리티의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액 2조 달성…흑자 기조 유지 전망
 
VS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신장한 2조원 규모를 달성했다.
 
수익성도 매출 증가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VS 사업에서 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약 7년 만이다. 올해 3분기도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 인상 등의 노력으로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은 지난 2월23일 공시한 대로 경쟁 심화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사업 성과 악화의 요인이 돼 왔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고, 2분기 결산에 중단 사업 손익으로 반영한다. 이번 2분기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323억원, 9001억원이며,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 실적 발표 시 공시할 예정이다.
 
정해훈·조재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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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