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60대 이상에게 투여한 4차 백신 접종의 연령대가 더 낮아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확산세를 억제할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는 만큼, 방역패스·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방안은 4차 백신 접종의 확대가 유력하다. 자문위는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들로 제한한 4차 접종 대상을 50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백신 4차 접종을 하면서 접종 범위 확대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4차 접종 확대는 곧바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차 접종 대상 확대와는 별개로 80세 이상에게 강력 권고하는 것을 60대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재유행에 대비할 개량 백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 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4차 접종을 비롯한 국내 백신 접종률도 고착화된 상황이어서 접종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3만명을 넘어서는 등 내주 18만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정부가 확산 차단 대책을 내놓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주까지 4주 더 연장됐던 확진자 격리의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 전문가는 4차 접종 대상을 50대까지 확대할 수 있겠지만 감염 확산을 막을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주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50대까지 접종권고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권고한다고 해도 60대 이상에서의 접종률도 낮은 상황에서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기준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1.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46.4%, 70~79세 41.7%, 60~60세 21.1%로 편차가 크다.
김 교수는 "당장 오미크론 BA.5 유행 증가세는 50대로 백신접종을 확대한다고 잡힐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주 18만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이 상황에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당장의 대책 치고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을 권고하려면 대상 확대가 아니라 60대 이상에 강력 권고하는게 옳다"며 "그렇게 하더라도 안정성과 부작용에 대한 보상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접종률을 제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대 이상에서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는 어르신.(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