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준금리 0.5%포인트 '빅 스텝' 단행…고물가에 '연 2.25%'

한은, 13일 기준금리 사상 최초로 0.5%포인트 상향
기준금리 1.75%→2.25%…사상 처음 3회 연속 인상
6%대 소비자물가, 미국 긴축 가속화에 인상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 0.5~0.75%포인트 벌어져

입력 : 2022-07-13 오전 10:40:1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됐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를 기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자이언트 스텝'에 버금가는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여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올해 1월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했다가 2월 숨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4월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린 다음 5월을 거쳐 이달까지 3회 연속 상향 조정했다.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인상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잿값 및 국제유가 폭등, 6%에 달하는 물가 상승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치솟았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향후 1년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3.9%로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준의 긴축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는 점도 한은의 빅 스텝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미 연준은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며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에서 1.5~1.75%로 높였다.
 
연준은 오는 26~27일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버금가는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경우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출될 수 있어 국내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달 8일 종가 기준 1300.4원으로 지난 5월 말 1237.2원 대비 4.9% 하락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연준 기준금리(1.5∼1.75%)와의 격차는 0.5∼0.75%포인트로 벌어졌다. 다음 한은 금통위 회의는 8월 25일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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