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일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2.1원)보다 14원 오른 1326.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9원 오른 1318원에 시작해 한 때 최고 1326.7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1316.4원)을 넘어섰다. 3거래일 만의 경신이다. 고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 연고점 기록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높이는 '빅 스텝'을 단행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높이겠다는 '자이언트 스텝' 시행을 사실상 밝히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달러화는 오름세를 보였다. 오후 3시 3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08% 오른 108.68을 기록 중이다.
강달러 지속 현상은 유로화 약세 영향도 컸다. 같은 시간 유로화는 1유로당 1.0013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와 1대 1로 교환되는 '패리티(등가)' 근처에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엔화는 일본은행의 긴축 탈 동조화 여파로 약세 분위기가 연장되는 분위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2.1원)보다 14원 오른 1326.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한 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