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경고' IMF 총재, 추경호 G20면담서 '한국 성장률 전망 둔화' 예고

G20 추경호 부총리 면담서 '한국 경제성장' 둔화 시사
G20 앞서 IMF 총재, 올해·내년 세계경제성장 불황 '경고'
단, 한국 '좋은 펀더멘탈'…"주요국보다 둔화폭 크지 않을 것"

입력 : 2022-07-1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G20행에 앞서 IMF 총재는 IMF 블로그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을 놓고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불황 위기 고조를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주요국보다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 감안 시 주요국 대비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환율 절하 수준과 관련해서도 다른 나라 대비 양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G20재무장관회의를 앞둔 지난 13일(현지 시각) IMF 블로그를 통해 “G20 장관 등은 상당히 암울해진 세계 경제 전망에 직면해 있다. 2022년도 힘들겠지만, 경기 침체 위기가 증대하면서 2023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즉, IMF는 이번달 말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4월 IMF의 세계경제전망(3.6% 하향 조정)과 관련해서는 “잠재적인 하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스크의 일부는 현실화됐다”고 게재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환율 상승 등 원화 절하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고물가를 지속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6원대까지 치솟는 등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어려운 시기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 정책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고 주문했다. 추 부총리도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정책 지속성을 강조하면서 통화당국과 긴밀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도 한국 개최를 협의하고 있는 한·IMF 디지털 화폐 컨퍼런스를 계기로 파트너십 강화를 희망한다”며 IMF총재에게 초청 의사를 전했다. IMF 총재는 추 부총리의 컨퍼런스 초청에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발리(인도네시아)=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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