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들이 줄이어 2030 소비자 공략할 이색적인 전통주를 내놓고있다. CU는 25일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꺼내들었다. (사진=CU)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고급소주와 전통주, 막걸리 등 기존 소주와 맥주에서 벗어난 이색주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홈술문화와 고물가 여파로 프리미엄 주류를 집에서 소비하려는 니즈카 커지자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주류 경쟁에 뛰어들면서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30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와 프리미엄 소주 매출이 늘고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전통주 누계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프리미엄 소주의 경우 GS25 지난달 매출이 111.4%나 급증했다. CU 또한 같은기간 75.1% 늘었다.
특히 전통주와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20~30대가 확대되고 있다. GS25가 막걸리를 구매하는 고객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20∼30대가 2020년 9월 26.7%에서 2021년 6월 35.6%로 증가했다. 프리미엄 소주는 CU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에서 20대 32.2%, 30대 30.6%로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다.
GS25가 지난 12일부터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은 판매 개시 1주일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돼 매출 1위,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실제 인기로도 확인된다. GS25가 지난 12일부터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이 판매 개시 1주일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돼 매출 1위,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에 올랐다. 증류식 소주 특유의 깔끔함과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했는데 24도 375ml 용량이 1만2900원이다.
지난 5월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토끼 소주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킨 후 증류해 제조했는데 화이트와 블랙 2종으로 나뉘며 화이트는 알코올도수 23도로 2만4000원, 40도 블랙은 3만6000원이다. 토끼 소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6월1일부터 최근까지 전체 증류식 소주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실적흥행이 이어지자 유통업계들이 줄이어 2030 소비자 공략할 이색적인 전통주를 내놓고있다. CU는 이날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꺼내들었다. 의리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웠는데 36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16.5도, 가격은 4500원이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판매를 시작해 추후 전국 운영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다음달 가수 임청장을 모델로 내세운 '소주한잔'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전통주 시장 성장세에 따라 2030 소비자 공략할 이색적인 전통주를 내놨다. 이날 '유톡자톡 스파클링 막걸리’를 단독으로 출시한 롯데마트는 최근 2030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막걸리를 겨냥했다.
‘스파클링 막걸리’는 특유의 탄산감이 프랑스의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을 연상시켜 막걸리와 샴페인의 합성어인 ‘막페인’으로 불린다. SNS 상에서 여름철 이색 상품으로 이슈가 되면서 ‘스파클링 막걸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통주가 핫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여러 유명인들을 내세운 막걸리나 프리미엄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색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2030을 사로잡을 이색적인 상품을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