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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노출돼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게시판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게시판은 이른바 '난장판'이 됐다. 특히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을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문자가 공개된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현재 문자 유출과 관련한 글이 900여 건 이상이 올라와있다.
대부분 게시글은 문자 내용을 유출한 권 대행을 향해 있지만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는 발언을 한 윤 대통령에게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낀다고 표현한 당원들도 나왔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토사구팽 당한 것 맞구나"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편 지난 26일 국회 사진기자단은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사진에는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는 내용을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권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