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위메이드(112040)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을 달성했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에 더해 인건비, 신작 미르M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상승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하반기엔 블록체인 게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 확충을 비롯해 위믹스3.0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를 늘려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전경. (사진=위메이드)
27일 위메이드는 이번 2분기 매출 1090억원, 영업손실 333억원, 당기순손실 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322억원, 36억원이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영업비용에 속하는 인건비는 562억원, 마케팅비는 24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44%, 387% 늘었다. 인건비의 경우 일회성 비용 지출을 제외했을 때 3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미르M의 경우 출시 초반 일 평균 매출이 5억원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하반기 인재 확충과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유튜브 간담회 화면 캡처.)
이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투자가 성과가 되고, 그 성과가 회계적인 숫자로 이어지는 데에는 타임랩(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에 대해서 지금의 단기적인 손익계산서로 그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얼마나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비전을 현실화했는가로 그 성과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채용 확대 계획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가 불황일 때 인력을 더 뽑는 게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분기당 80~100명 정도의 인력을 계속해서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내 100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위믹스 3.0 테스트넷을 지난 7월1일 출시했으며, 3분기내로 다오, 스테이킹 등 핵심 서비스를 포함한 위믹스 메인넷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2분기 순현금 흐름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크립토 윈터와 글로벌 금융 상황은 위메이드가 지금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였다. 2분기 시점에 매몰되지 않고 위메이드가 얼마나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계속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상반기 위메이드는 '열혈강호', '크립토볼Z', '사진'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위믹스 플랫폼 확대와 관련해 장 대표는 "올해 위믹스에 온보딩될 100개 중 80개는 외부 게임이 될 것"이라며 "80개 중 20개는 중국 게임사들이 될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중국 현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 위믹스에 온보딩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국내 출시한 미르M을 하반기엔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작과 관련해선 내년 중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V4 개발진들이 합류해 개발중인 'V4'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구체적 게임의 모습은 올해 말 지스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