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단색화의 거장' 최명영 작가와 김태호 작가의 2인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로에 위치한 제주담 스튜디오갤러리(정형준 관장)에서 8월3~30일 간 진행된다.
최명영·김태호 작가는 단색화 1세대인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작가를 이은 포스트 단색화 대표 작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 담 전시전경 김태호 작 '내재율'. 사진=갤러리 담
단색화는 1970년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모노크롬 열풍 사이 탄생한 한국의 현대미술 사조다.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수행성’에 주목할 수 있다. 반복적인 행위와 정신성을 통해 명상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의 맥락 하에 있다.
서양의 모토크롬 회화가 시각적 측면에 주목했다면, 한국은 정신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 즉 정신성에 따라 색채를 절제하고, 감정분출을 억제하며, 반복적인 붓질과 행위를 통해 수행하듯 작업이 이뤄진다.
최명영 작가는 평면 조건(Conditional Planes)이란 주제로 50년 가까이 단색화 작업을 해왔다. 더페이지 전속작가로 절제된 표현과 담백한 화면이 큰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롤러 질을 거듭하며 쌓아 올린 층 위에 최소단위의 조형 언어로 물감을 지우고, 덧바르고, 또 다른 흔적을 만들어 탄생시킨 작품 두 점이 전시된다.
2000년대부터 제작된 내재율(Internal Rhythm) 시리즈는 김태호 작가의 대표작이다. 수직과 수평, 반복과 교차를 통한 붓질로 형성된 두꺼운 물감층을 다시 수직과 수평 라인으로 깎아 내면의 물감층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재율 원화 4점과 판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기획 관계자는 "한국의 정신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한국 단색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상에서 새로운 휴식과 활력을 찾고, 각자의 내면을 탐구하는 명상의 기간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 담. 사진=갤러리 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