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005930)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공개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 '폴더블폰'이란 새로운 폼팩터를 세상에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는 줄곧 해당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해왔으며 올해부터는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토로라가 자사의 신제품 공개 시기를 삼성전자 발표 이후로 늦추는 등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한 만큼 삼성전자의 신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등 신형 스마트폰 2종을 전세계에 최초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2'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폴드4는 전작과 같은 인폴딩의 방식의 제품이다. 인폴딩 기기의 장점은 펼치면 넓어지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플립4는 기존의 클램셸(조개껍데기) 방식을 채용한다. 클램셸 스마트폰은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강점이다.
복수의 IT 팁스터(정보유출자)에 따르면 폴드4의 성능은 전작 대비 CPU 15%, GPU 59%, NPU(신경망처리장치)는 68% 개선됐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25W로 전작과 동일하나 충전 효율을 높여 30분 안에 50%, 1시간 내 완충이 가능하다.
플립4는 전작보다 400mAh 늘어난 3700mAh의 배터리가 장착되며 충전 속도도 약 10% 빨라진 25W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충전 속도는 10W로 동일하다.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2.1인치로 전작의 1.9인치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폴드4와 플립4 모두 e심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심은 물리적 방식의 유심(USIM)과 마찬가지로 가입자에 대한 정보를 담는 소프트웨어 모듈이다. e심이 적용될 경우 사용자는 유심과 e심을 모두 사용해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쓰는 '듀얼 심'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폴드4와 플립4 출시를 통해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선도할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새로운 사용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타협 없는 개선으로 풍성하고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500만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은 2020년 대비 약 309% 증가한 900만대로 집계됐다. 폴더블폰 시장은 오는 2026년 6100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토로라,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로라는 갤럭시 언팩 바로 다음날인 11일 자사의 차세대 폴더블폰 '레이저 2022' 공개를 암시하면서 다소 노골적인 경쟁 구도 형성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모토로라는 기존 레이저 2022 폴더블폰을 지난 2일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모토로라가 삼성 폴더블폰 고객을 뺏기 위해 이같은 어리석은(silly)일을 벌였지만 (레이저2022를) 오히려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토로라의 제품 라인업은 이전 모델에서 확인했듯 갤럭시Z시리즈를 넘어서기 충분하지 않다"며 "삼성전자 갤럭시Z시리즈는 말 그대로 폴더블폰의 대명사"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