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계속된 집중호우가 큰 인명피해를 남기고 수도권 이남으로 비켜갔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3일간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서울 6, 경기 3, 강원 1), 실종 6명(서울 3, 경기 3), 부상 17명(경기)이다.
이날 오후 3시3분쯤 서울시 서초구의 한 맨홀에서 지난 8일 밤 실종됐던 40대 남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A씨는 50대 여성 B씨와 함께 인근 맨홀에 빠졌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로 알려졌으며, 함께 실종됐던 B씨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선 지난 8일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6시50분쯤엔 서울 동작구에서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추정)으로 사망했다.
동작구에선 같은 날 오후 5시40분쯤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 매몰로 다른 1명이 사망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 9일 오전 4시27분쯤 산사태 토사매몰로 1명이 숨졌다. 강원 횡성군에선 산사태로 주택에 매몰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이재민은 모두 424세대 630명이 발생해 이 중 23세대 50명만 귀가하고 401세대 580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 등을 통해 응급취사·구호세트, 모포·담요, 천막 등 총 2만1000여점이 제공됐다.
사유시설은 주택·상가 침수가 2688동으로 서울이 2419동으로 가장 많고 경기 132동, 인천 133동, 강원 4동 순이다. 옹벽 붕괴 7건, 토사 유출 35건, 하수시설물 파손 1건, 담장 전도 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침수 232ha, 가축 폐사 2만553마리, 산사태 43건의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은 역사선로 침수 10건, 제방유실 8건, 저수지 둑 유실 2건, 사명 유실 32건, 상·하수도 시설 파손 10건, 등이다. 서울지하철은 지난 9일 오후 6시40분 3호선을 끝으로 모두 정상 운행 중이다.
정전 피해는 43건 1만4786호 발생했으며, 91% 복구했으나 경기 양평·광주·여주, 강원 홍천 등지의 1339호는 여전히 미복구 상태다.
정부는 각 부처 및 유관기관별로 대응대책과 상황점검체계를 점검하고, 특히, 실종자 수색 지원과 피해 복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30분을 기해 중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현재 충청지방과 경북북부지방에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도권 이남인 충청·경북지역으로 옮겨간 빗줄기는 이날 오후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중부지방엔 10㎜ 미만의 비가 내렸지만,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누적 강수량은 경기 광주 524.5㎜, 서울 525㎜, 인천 360.5㎜에 달한다.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주택가에서 지난 집중호우로 생긴 싱크홀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