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노동조합의 금속노조 탈퇴안이 16일 부결됐다. 지난달 부정 투표 의혹으로 개표가 파행한지 26일만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후 3시 '조직형태 변경 건'에 대한 35-2차 임시총회를 다시 열고 지난달 22일 중단한 개표를 마저 끝냈다.
개표 결과 찬성 52.7%(2226명)에 반대 46%(1942명)로 가결 조건인 66.67%(2817명)을 채우지 못했다. 무효표는 1.3%(57명)다.
지난달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대우조선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1부터 이틀간 진행돼 투표율 89.4%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표일인 22일 '뭉텅이 표' 의혹이 일자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무효와 재투표를 선언했다. 당시 같은 부서 투표함에서 나온 '빳빳한(안 접힌)' 투표용지 10장을 모아 보니 일련번호 순서가 이어져 있어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대우조선지회 집행부는 개표 재개를 통한 민의 확인을, 투표를 주도한 대우조선해양 민주노동자협의회(민노협)는 재투표를 주장하며 대치해왔다. 여름 휴가가 끝난 지난주 내내 성명서와 단체 문자 메시지로 논박하던 양측은 선관위와 만나 이날 재개표에 합의했다.
이번 금속노조 탈퇴 투표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과 관련해 금속노조가 제역할을 못했다는 책임론에 힘입어 조합원 1740명 동의로 진행됐다. 복수노조를 막기 위해 반대표로 부결시키자는 투표 독려 운동도 있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