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만난 박윤규 차관 "줄탁동시 심정으로 지원"

케이블TV업계 박 차관 간담회…유료방송 간담회 후 첫 회동
사업자들 이통사 가입자 빼앗기·망투자 부담 토로
박윤규 차관 "규제 풀고 지원 고민하겠다"

입력 : 2022-08-21 오전 11:53:47
[제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업계를 만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줄탁동시' 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장정체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시장 환경 속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위기를 언급하자 박 차관은 업력이 오래되다 보니 그동안 정책적 지원이 없었는데,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의 역할을 달리 생각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19일 박윤규 차관은 LG헬로비전(037560),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CMB, HCN(126560)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서경방송, 금강방송, KCTV제주방송 등 8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을 만났다. KCTV제주방송에서 기술중립성 도입에 따른 첫 사례로 와이파이6E 시범사업와 인터넷(IP)TV 방식의 서비스 시연회를 살펴본 후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앞줄 가운데)이 19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매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 대표자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사업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의 현금 페이백으로 가입자 유지가 힘든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기술중립성 도입에 따라 저렴한 요금에 IPTV와 똑같은 상품을 제공가능하게 돼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통사들이 현금 페이백에 고객을 지켜낼 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한오 금강방송 대표도 "구두로 합의하고 현금을 제공하는 것이 만연해 있어 가입자 지키기가 쉽지 않다"며 "가이드라인이나 (이통사와의) 상생협약 참여 등이 요구된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의 가입자 이탈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3500만명을 넘어서며 매해 커지고 있지만, 시장은 IPTV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 가입자가 1969만명(55.3%), 케이블TV는 1304만명(36.3%) 수준이었다. IPTV는 가입자가 늘어났지만, 케이블TV는 줄어들었다. IPTV는 자체 콘텐츠 외에도 결합할인과 현금경품 등을 미끼로 케이블TV 가입자를 빼앗아오고 있고, 매해 그 수치는 더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송망과 지역 콘텐츠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수익이 줄어드는 환경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이 힘든 점도 이들의 고민거리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담당은 "티브로드 제작을 맡아서 하다 보니 1년에 230억~250억원 정도가 해마다 필요한데, 투자한 돈을 수익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윤철지 서경방송 회장은 "전송망쪽 사업 투자에 800억원 정도 되는데 IP로 서비스를 늘리려면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면서 "10년전부터 여행업, 골프장 경영을 통해 수익을 내 지역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블 전송망으로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보여야 전송망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된다는 줄탁동시의 사자성어처럼 업계가 노력을 해주고, 정부도 지원에 나서는 등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망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하는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실증 등에 대해 정부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블TV와 IPTV 전송방식 구분을 없애는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방송법과 같이 규제개선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성도 언급했다. 시청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편성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케이블TV는 정기개편, 가이드라인, 재허가 부관조건 등으로 규제를 받고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박 차관은 "의례 받아왔던 (규제를) 줄이고 방송사업에 꼭 필요한 것으로 제한해 재허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도록 하겠다"면서 "(규제적 측면에서) OTT와 비슷하게라도 맞춰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업자에 동일한 평가 기준과 산식을 적용해 성과에 따라 정확한 사용료 책정을 할 수 있도록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콘텐츠 대가산정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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