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순조로운 출발 컴투스 '크로니클', 게임 본질에 집중

무제한 30회 뽑기로 편의성 확대
수동 조작 도입 참신…게임 참여도 높여
모바일·PC 버전 출시…연내 콘솔버전 출시

입력 : 2022-08-22 오전 10:52:45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주류 모바일게임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인기만큼이나 이용자들에게 비판도 많이 받는 게임 중 하나다. 다수 게임사들이 페이투윈(P2W) 비즈니스모델(BM)을 노골적으로 적용해 과금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자동전투 시스템은 국내 게임 시장의 해묵은 논란거리이기도 했다. 작은 화면에서의 기기 조작 한계를 보완한 시스템이지만 한편으론 게임의 본질을 즐기기에 아쉬움이 많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출시된 컴투스(078340)의 하반기 신작 '서머너즈워 크로티클'을 지난 주말동안 접해보니 이같은 딜레마를 돌파하고자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평소 콘솔게임을 즐겨왔던 이용자 입장에서 이번 컴투스의 신작을 평가하자면 이용자에게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려는 데 집중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크로니클 던전 사냥 모습. 몬스터가 무적 상태에 있다. (사진=크로니클 게임화면 캡처)
 
크로니클 내 소환수를 활용해 몬스터의 무적 기믹을 해제한 모습. (사진=크로니클 게임화면 캡처)
 
'크로니클'은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 기반 최초 소환형 MMORPG로, 5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원작 특유의 그래픽 감성을 3D로 옮겨 몰입감을 높였으며, 기존 IP 작품에서 접했던 수많은 소환수를 비롯해 '시험의 탑', '카이로스 던전', '아레나' 등과 같은 익숙한 콘텐츠를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서머너즈워 IP를 즐겨온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크로니클에서 이용자는 주 캐릭터인 소환사(주인)로 등장하며, 세 마리의 소환수(주인의 부름에 응해 불려나와 도와주는 존재)들과 팀을 이뤄 전투를 펼친다. 여기서 이용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총 350종에 이르는 소환수를 수집하고 육성해 이들 중 가장 최적의 밸런스를 갖추는 3종을 조합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여러 캐릭터의 속성을 잘 이해해 조합해야 하는 한편 각각의 캐릭터에 시간을 들여 육성하는 수고로움이 드는데 일종의 이러한 '노가다'는 게임을 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선별소환을 통해 선호 소환수를 소환했다. 선별소환 30번 기회중 22번을 사용해 물 아크엔젤을 소환한 모습. (사진=크로니클 게임 화면 캡처)
 
여타 MMORPG와 마찬가지로 크로니클에서도 뽑기 운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원하는 소환수 확보가 쉽지 않기에 이용자들은 초반 계정을 수차례 다시 생성하는 리세마라(반복 뽑기)와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컴투스는 이를 하나의 모바일 RPG 게임 관행이라고 보고 이 과정을 아예 시스템 속에 녹여냈다. 계정 레벨이 10 이상이면 리세마라 한번당 최대 30회까지 뽑기가 가능하다. 혹여 30회를 다 썼는데도 원하는 소환수가 안나오면 선별 소환 초기화를 통해 다시 30회를 진행할 수 있다. 최고 등급의 소환수를 갈망하는 이용자들의 속내를 반영한 이 같은 뽑기 시스템 도입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크로니클의 과금 모델은 무자비하지 않다.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과금을 토대로 다양한 소환수를 얻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소환수의 조합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소환수를 두루두루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히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무과금 유저가 과금 유저를 이길 수 있는 여지가 크로니클엔 충분히 있다. 여타 다른 게임에서 과금 유저를 무과금 유저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것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게임을 진행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기믹(특정한 전략)과 퍼즐 풀이 등 차별화된 공략 방법이 있는 던전의 경우 게임 중 핵심 공략 가이드를 안내해 어려움 없이 던전 공략이 가능하게 했다. 균열 콘텐츠에서는 후발주자들을 위해 미리 균열을 공략한 이용자들의 소환수 조합이나 룬(강화 아이템의 일종) 세팅을 살펴볼 수 있어 공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동사냥으로 전환된 모습. (사진=크로니클 게임화면 캡처)
 
자동사냥이 주류인 수집형 RPG에 속하는 크로니클에 수동 조작을 도입한 점은 참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복사냥을 요하는 모바일RPG 게임에서 수동조작의 도입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다. 조작에 있어선 키보드와 게임패드, 모바일 가상 패드 등 선택지가 넓은 만큼 선호도에 따라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초반에는 수동 조작 도입으로 스토리와 캐릭터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크로니클 내 반복 퀘스트 부분에선 자동전투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다만 게임 전반 상당부분 수동조작이 요구되는 만큼 편의성을 추구하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이용자들이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추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툰 렌더링 기법을 이용한 고품질의 그래픽과 중간중간 삽입된 다양한 시네마틱 영상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크로니클 출시 초반 성적은 순조롭다. 크로니클은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15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1위에 올랐고,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게임 순위 1위를 기록, 22일 현재에도 인기게임 정상에 올라있다.
 
크로니클은 모바일과 PC에서 접속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PC 스팀과 엑스박스 콘솔 버전까지 확장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는 하반기 중으로 크로니클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8년 동안 전세계에서 장수 흥행해온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이어 '크로니클'이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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