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20년 가까이 나대지로 방치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최고 39층 높이로 복합개발된다.
서울시는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를 물류·여가·주거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지는 약 5만㎡ 규모로, 축구장 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우선 물류시설은 100%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하고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등 소규모·생활 물류 중심으로 운영한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와 분리된 물류차량 전용 도로를 개설해 교통혼잡·분진·소음 등의 영향을 최대한 줄인다. 또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 물류차량의 경우 통행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할 예정이다.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주거·업무·판매·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같은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고층부에는 약 528세대(임대 54세대 포함)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중랑천과 가까운 부지 동측에는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공공기여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한다. 열악했던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중랑천으로의 접근성을 높인다.
산책로·쉼터 같은 수변시설도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유통상업에서 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되면 공공기여 규모는 약 848억원이 확보될 예정이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이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낙후한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간선도로와 맞닿은 해당 부지의 개발이 20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고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택배 등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류터미널로서의 기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로 여러 차례 개발이 좌초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개발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