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료원 노조가 오는 9월 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경기도와 의료원노조 실무진 회의가 진행됐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열린 회의에서도 양측의 뚜렷한 차이를 좁하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이날 도와 경기도의료원 노조 실무진은 임금협상과 인력수급을 위한 지침·경영평가 폐기 등의 안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기도와 노조는 서로의 견해를 좁히지 못한 채 2시간여만에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노조 측은 △2022년 임금 총액 7.6% 인상 △인력수급을 위한 경기도의 지침 폐기 △수익성 경영평가 폐기 △감염병 병원의 기능강화와 6개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 ‘경기도 공공의료 강화와 도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경영평가에 대한 지표의 과학성을 강조하며 투명성이 담보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결국 오는 24일 오후 6시 마감되는 쟁의 찬반투표 결과를 통해 오는 1일 총파업을 결정키로 했다. 22일부터 진행된 투표는 현재 과반을 넘어 파업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파업을 예고한 경기도의료원 노조는 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등 6개 지부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약 310여개의 병상운영이 중단되고, 노조원 1200여명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8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 최소인력배치를 마련해 놓은 상태지만,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6일 의료원 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되지 않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어 지난 18일 도와 도의회, 의료원과 만나 협의를 진행했지만 타결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경영평가에 대한 부당함을 얘기했다. 평가를 안받겠다는 말이 아니라 의료기관에 맞는 운영평가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유감을 표하고 항의를 한 상태다.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나와서 얘기하라는 말만 하고 나왔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노조와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다음주 월요일인 29일 다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전경. (사진=경기도의료원)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