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7월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4일 청와대 '보그코리아 화보' 촬영 논란과 관련해 "일본의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문화재청)해명 같은 경우에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 한복을 찍었다' 이렇게 설명을 하던데, 아주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들을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보그코리아는 전날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 32장을 공개했다. 그러나 화보가 공개된 이후 청와대가 흥미 위주의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설명자료에서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어제도 말씀드렸고 제가 썼던 SNS 글에도 그렇지만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 모델 또 보그코리아도 화보를 그 공간에서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어떤 예술인이나 혹은 집단의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들을 했었어야 할 텐데 그런 검토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행사 혹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이미 개방돼 있던 청와대를 전면 개방이라는 허울 아래에 국민들께 돌려 드린다는 상당히 요상한 표현으로 해놓고 나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니 이분들 입장에서는 어쨌든 청와대 이전의 당위를 계속해서 설명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설명이 잘 안 되니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오가고 있다, 국민들이 좋아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철저한 검토라든지 어떤 계획을 갖지 못하고 자꾸만 개방 혹은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무리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문화재청이 관리 주체가 됐다면 이건 문화재라는 것이고, 혹은 문화재에 준한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이라며 "의전비서관 시절에 문화재에서 행사를 하려고 여러 번 노력했지만 못 했다. 문화재는 (그 공간을 사용하려면)문화재 심사라는 것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자기들 임의대로 어떤 기준 없이 마구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