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염병자문위 "입국 전 검사 폐지하고, 입국 후 검사로 대체 권고"

제4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개최
OECD 38개국 중 일본·한국만 입국 전 검사 유지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제언

입력 : 2022-08-29 오후 2:25:21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폐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장은 29일 감염병자문위 설명회에서 "해외입국자 귀국 전 검사에 대한 것도 지난 주에 논의했다"며 "입국 전 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현지에서 48시간 이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거나 24시간 이내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국 후에도 1일 이내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외입국 차단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고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등을 중심으로 입국 전 코로나 검사에 대한 폐지 의견을 밝혀왔다.
 
정기석 위원장은 "외국에 다녀오신 분들은 경험을 했겠지만 검사 자체가 굉장히 부실하다"며 "진짜 양성인지 위양성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에 우리 국민을 일주일, 열흘씩 방황하게 만드는 게 옳은 일이냐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와 방법을 잘 조정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소속 검역관리위원회에) 입국 후 다음 날 자정까지 이뤄지는 검사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용 부담도 지적했다. 그는 "내국인 입국자가 하루 평균 2만명 정도 인데 그분들이 검사를 하면서 평균 1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 20억원, 한 달에 600억원이라는 돈이 외국에 남겨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사라지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우리나라와 일본만 입국 전 검사가 의무다. 그마저 일본은 다음 달 7일부터 입국 전 검사를 단계적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입국 전 검사 폐지에 관한 내용을 이번 주 중에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감염병자문위는 8월 중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예상하며 지금의 진단검사 정책 방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정부에 감염병 감시와 역학조사 등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연계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서 정보 수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를 생산해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29일 감염병자문위 설명회에서 "해외입국자 귀국 전 검사에 대한 것도 지난주에 논의했다"며 "입국 전 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입국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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