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료원 노조의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조는 수익성 경영평가 폐지와 154명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경기도가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사실상 파업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31일 경기도와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노조측은 전날부터 현재까지 도와 의료원 사측과 협상에 돌입했지만 역시나 뚜렷한 입장차로 인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1일 예고된 의료인 700~800여명의 대규모 파업은 취소없이 실시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요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원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 밝혔다.
노조는 간호인력 중심의 154명 인력 충원과 수익성이 요구되는 경영평가 폐지, 공공의료 확대와 강화를 집행부에 요구하는 중이다. 특히 이들은 경영평가 폐지와 인력 154명 충원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무조건 파업'을 내건 상태다.
여기서 이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도가 경영평가를 실시할 때 경기도의료원과 타 공공기관의 평가지표가 같다는 점이다. 경영환경 요소가 다르고, 코로나19 상황에 전담병원으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의료원은 2021년 경영평가에서 경기도의료원과 같은 '라 등급'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나 등급'으로 조정됐고, 전라북도 역시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개선해 평가의 신뢰성과 수용성을 높여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모두 경영평가 '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노조 측은 "경기도의료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운영평가와 경기도 경영평가를받아 이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운영평가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적절히 평가하고 있지만, 경영평가는 의료산업이 타 산하기관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조정 없이 획일적 평가 체계를 운영하고 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도 실무협의회의에서 제기된 인력충원 논의 과정에서도 입장차는 뚜렷했다. 사측은 현재 154명의 인력을 충원 할 만큼 의료원에 환자가 없기 때문에 당장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병원운영인력에 대해 충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지난 5월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환자가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로 인해 실무협의회의가 중단돼 이날 오후 6시 속개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에도 5시간 넘게 노-사교섭에 들어갔는데, 전혀 내용이 전달된 것 같지않다"며 "사측의 도발과 경기도의 무능력이 노조의 파업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청 민원실 앞 집회 장소에는 집회 장비 등이 도착해 파업 전야제 준비에 한창이다. 실무협의회의가 파행될 경우 오후 7시 파업 전야제 후 1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
경기도와 도의회, 경기도의료원 노조가 지난 18일 협의회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