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단기 랠리 이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테마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장 돋보이는 테마 키워드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이다. 실적, 정책, 수주 모멘텀 두루 갖추고 있어 외국인의 자금도 몰리고 있다. 태조이방원 테마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새로 뜨는 테마 키워드로 ‘대전조PD(대체에너지·전력인프라·조선기자재·피팅·방산)’를 제시하고 있다.
태조이방원 관련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지역의 에너지 공급 부족,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주 확대와 강달러 현상의 수혜가 예상된다.
태양광의 경우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발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반사 수혜가 예상되며, 방산과 원전은 각각 폴란드, 이집트 수주를 시작으로 대규모 수주와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태조이방원 키워드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대전조PD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탈세계화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전력 등 에너지 전환 인프라 및 국가안보 관련 투자 확대 불가피하고, 조선업 활황에 따른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상품으로 일컬어지는 석유, 가스는 특히 전쟁이나, 테러, 자원의 무기화 등 국제정치적 불안 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유럽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구현 측면과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이 훼손되면서 향후 에너지 전환 및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투자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이라는 세계화의 리스크를 경험하게 됨에 따라 국제경제 질서는 구조적인 전환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존의 탈세계화 트렌드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구 민주주의 세력과 러시아 및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는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에 추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추진 필요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유럽연합의 에너지 안보차원에서의 ‘REPowerEU(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 정책)’ 계획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고유가로 인한 국가재정 흑자 전환으로 중동의 프로젝트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조PD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대체에너지에서
OCI(010060)와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두산퓨얼셀(336260),
범한퓨얼셀(382900) 등을 꼽았으며, △전력인프라(송배전)
현대일렉트릭(267260),
효성중공업(298040),
LS ELECTRIC(010120) △조선기자재
동성화인텍(033500), △피팅
성광벤드(014620),
태광(023160) △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047810), LIG넥스원 등을 꼽았다.
태양광 집열판으로 뒤덮힌 뉴욕 브루클린의 한 건물 옥상 모습.(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