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월 소비자물가, 31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도시가스 요금은 41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

입력 : 2022-09-20 오후 5:51:14
(사진=연합뉴스) 24일 일본 도쿄 스가모구의 쇼핑가에서 행인들이 식품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일본은행이 정한 목표 물가상승률 2.0%를 2개월 연속 넘어선 것이다. 2022.6.2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신선식품 등은 제외한 지수다.
 
이는 소비 증세를 제외한다면 지난 1991년 9월(2.8%)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기록한 수치다. 아울러 금융정보업체 'QUICK'이 정리한 시장 예상치 2.7%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와 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5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현재 물가 상승은 임금 상승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목표로 한 형태가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총무성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더해 엔화 약세에 의한 수입 비용 증가 등으로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전기세, 식료품 등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계속 가격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주된 요인은 최근 급등한 에너지 가격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기간 대비 16.9% 상승했다. 또한 전기요금은 21.5%, 도시가스는 26.4% 올랐다. 특히 도시가스 요금은 1981년 3월(38.4%) 이후 41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다만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덕분에 6.9% 상승에 그쳤다.
 
식료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신선식품은 8.1% 상승했고 신선제품을 제외한 식량의 가격은 4.1% 올랐다. 특히 햄버거 가격은 작년보다 11.2%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3시 14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37엔을 기록 중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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