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물가가 올 가을 무렵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확산되고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3%대를 찍고 7월에는 4.7%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지난달 4.3%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이달로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주택 매매 심리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결과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7로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오름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의 경우 소비지출전망지수를 제외하면 전부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5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또 생활형편전망지수는 86으로 3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6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2로 4포인트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9로 1포인트 내렸다.
한편 기준금리의 큰 폭 인상 이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린 147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 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 및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CCSI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