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영장심사 결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쌍방울 부회장 A씨도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기도 연정부지사와 평화부지사로 재직한 2018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총 2억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이 대표는 경기 부지사로 취임하기 전 쌍방울 사외이사로 근무했는데 이 기간 지급된 법인카드를 경기 부지사로 취임한 뒤에도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이 대표의 아들이 대학 졸업 전 쌍방울 계열사 중 한 곳에 특혜 취업했다는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쌍방울 내부 관계자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했으나 이 대표 측은 일부 진술만 있을 뿐 범죄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만난 취재진이 혐의 인정 여부를 묻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법인카드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