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명품, 골프, 특급호텔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해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도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와 지난 27일 라이브방송을 열고 중고명품 15개 상품을 판매했다. 이번 방송은 '구구스 반포 신세계점'에서 진행됐으며 대표상품은 △에르메스 △샤넬 △롤렉스 △크리스찬 디올 등이었다.
11번가가 라방을 통해 중고 명품을 선보인 것은 코로나 보복소비의 일환으로 명품 수요가 늘면서 중고 명품시장까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고명품의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 8월 첫방부터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33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1차 라방의 관심에 힘입어 열린 27일 방송은 46만명을 넘어서며 첫방보다 더 많은 고객을 모았다.
11번가와 구구스가 지난달 진행한 중고명품 라이브방송(사진=11번가)
이처럼 어느새 명품은 가장 주목 받는 라방 상품이 됐다. 롯데온은 월 2회 '해외 명품을 집에서 구하다'라는 콘셉트의 '럭셔리 톡(Talk)파원'을 진행한다. 이 방송은 명품 전문 쇼호스트가 명품 브랜드 별 특징과 상품의 상세 디자인, 소재 등을 소개하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CJ온스타일과 손잡고 단독 명품 라이브 커머스 '머스트잇LIVE'를 론칭했다. 지난 22일 첫방송 매출은 국내 패션 라방 상위 2%인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CJ온스타일은 최신 인기 명품 상품을 모은 머스트잇LIVE를 월 1회 고정 편성할 방침이다.
최근 '트렌비LIVE'를 론칭한 트렌비도 월 1회 정기적으로 라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렌비는 시즌별 인기 베스트 상품을 선보이고, 트렌비 라방만의 특별한 혜택도 제안한다.
호캉스족을 겨냥한 방송도 인기다.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간 특급호텔 라방을 통해 총 2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프리즘은 해외여행 대비 합리적인 비용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특급호텔 위주로 소개한 것이 MZ세대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쇼호스트가 직접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객의 궁금증을 바로 해소해주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인다.
가을 골프시즌을 맞아 선보인 골프 라운딩 상품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프리즘은 지난주 세이지우드 홍천 객실에 골프 라운딩, 조식, 사우나 , 피트니스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방송한 바 있다.
프리즘 관계자는 "운동과 휴가를 접목시킨 스포츠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해 골프라운딩을 포함한 패키지를 준비했는데, 200만원짜리 상품임에도 방송 30분 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