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 위축 요인으로 꼽았던 입국 관련 방역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동계스케줄 조정에 본격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10월 29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월·토 주 2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089590)도 이달 31일부터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에 매일 항공기를 띄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동·하계 스케줄을 조정하지 않고 매월 운항 스케줄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동계스케줄은 계절적 특성을 갖는 항공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매년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기 직전인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까지를 기존 운항스케줄을 변경해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에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이나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비수기에 대한 매출을 상쇄할 수 있다. 올해 동계스케줄은 10월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다.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는 입국 전·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혹은 신속항원검사 의무가 전면 폐지되면서 주요 노선 증편 계획에 돌입했다. 증편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기재 운영 등을 고려해 증편을 확정, 이후 국토교통부와 취항하는 국가에 증편 허가를 받아 취항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적항공사들의 항공편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반토막 났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9월 주 220회 운항하던 중국 노선이 올해 9월 주 4회로 95% 이상 축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272450)도 2019년 9월 편도 기준 인천발 다낭은 180편, 오사카 128편, 나리타 148편 운항했지만 올해 같은 다낭은 34편, 오사카 42편, 나리타 60편으로 대폭 축소됐다. 에어서울도 2019년 9월 주 32회 운항하던 동남아 노선을 올해 9월 주 22회로 축소됐다.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큰 제주항공의 경우도 2019년 9월 인천~나리타 노선 운항편수는 주 32회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주 7회로 대폭 줄었다. 인천~중국 웨이하이도 2019년 9월 주 14회 운항에서 지난 9월 주 1회로 축소 운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 입국 후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 만큼 각 항공사들이 주요 노선에 대한 증편 계획을 동계스케줄에 포함할 것”이라며 “증편 허가 절차는 국토부와 취항 당국에서 받는 것이지만 항공사에서 요청하는 한 특별히 불허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월 3일 해외 입국 시 항공기 탑승 전 제출 의무였던 PCR 혹은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해제했다. 한 달 뒤인 지난 1일부터는 입국 1일차에 받아야 했던 PCR 검사 의무도 해제하면서 입국 관련 방역조치를 전면 폐지했다. 단 입국 후 3일 이내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 받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