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수) 토마토Pick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정리했습니다. 김진태 신임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를 개발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신청을 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는데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정리했습니다.
레고랜드를 아십니까?
레고랜드는 블록 조립으로 유명한 레고사가 강원도 춘천시의 중도에 세운 테마파크입니다. 2013년부터 레고랜드를 만들려고 했지만 중도에서 선사시대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했습니다.
☞레고랜드 홈페이지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이유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8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BNK투자증권에서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GJC에 대해 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서 전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만들어놓은 빚을 갚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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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왜 생겼나
레고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춘천시와 중도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 중도 기반시설 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2050억원을 빌립니다. 그리고 강원도가 보증을 선 겁니다. 그런데 GJC가 자금난에 빠져 돈을 갚기 힘들어지자 강원도가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김진태 도지사는 이걸 갚지 않겠다며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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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들 입장은
채권자들은 한 마디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두들겨 맞은’ 황당한 상황입니다. 강원도가 보증을 했기 때문에 돈을 빌려줬는데, 이제와서 돈을 안갚겠다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요. 김진태 강원지사가 "법정 관리인이 제값을 받고 공사의 자산을 잘 매각하면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GJC가 갖고 있는 재산으로 빚잔치를 해야 하는데 빌려준 돈을 전부 회수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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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나
김진태 도지사의 회생 신청 언급으로 사태가 커져 논란이 생기자 강원도는 해명자료를 내놨습니다.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안정된 자산과 충분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개발사업자가 참여하면 도민 부담 최소화는 물론 하중도 관광지 개발사업 정상화로 채권자들의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건데요. 채권자 입장에서 이 해명이 납득이 될까요? 빌려준 돈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그 어디에도 없는데 말입니다.
☞관련기사 소송을 하게 되면 채권자들이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100%입니다. 그러나 소송으로 가게 되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 기간동안 채권자들은 불확실성에 놓이게 됩니다.
레고랜드 사태가 중요한 이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많은 개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자체적인 예산으로 충당
-예산이 모자라면 지방채 발행(도민들 빚으로 남음)
-민간자본 유치
채권자들은 강원도라는 자치단체를 믿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를 믿었다가 손실을 입게 될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가 민간자본을 유치할 때 어떻게 될까요? 강원도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러면 민간자본 유치는 힘들어질 겁니다. 이 경우 지자체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체 예산으로 하거나, 시민들 주머니 털어서 갚아야 하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법만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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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판박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회생 신청 발표는 지난 2010년 7월에 있었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판박이입니다. IMF 외횐위기 이후 빚이라면 경끼를 일으키는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해 인기를 얻는 수법입니다. 이재명 당시 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유와 김진태 도지사의 회생 신청 이유도 똑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시민들의 이익’을 앞세웁니다. 그리고 전임자를 ‘빚만 남긴 시장, 도지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국가나 지자체의 신뢰를 망가뜨리는 이런 정치 행태는 퇴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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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재명의 성남시 부채 : 7000억원(인구 1인당 70만원, 모라토리엄 선언)
-2022년 김진태의 강원도 부채 : 1조원(인구 1인당 59만원, 회생 신청 선언)
-2010년 송영길의 인천광역시 부채 : 10조원(인구 1인당 370만원, 매년 부채 상환)
-2010년 오세훈의 서울특별시 부채 : 28조원(인구 1인당 280만원, 매년 부채 상환)
-2022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부채 : 3,6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