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출장에 오르면서 최종적으로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서 빠지게 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소속된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의 스카이팀 가입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일각에선 스카이팀에 새로 합류하게 된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가 향후 인천~런던 노선에 취항할 가능성이 높아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의 시장 경쟁성 유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 만큼 영국이 조만간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을 내줄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 현지시간 27일 런던 소재 '더 거킨'에서 개최된 버진 애틀랜타의 스카이팀 가입발표 행사에서 (오른쪽에서 네번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스카이팀 의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카이팀)
영국을 포함한 각 국가의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한 이후 시장 경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대신해 운항할 신규 항공사를 제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유럽·미주 노선 운항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위한 임의신고국가이며,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은 필수신고국가이다.
인천~LA 노선은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이달 29일 취항하면서 미국 경쟁당국도 11월 15일 전후로 심사 발표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달 19일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1차 심사 발표를 11월 14일로 계획해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11월 15일 영국 경쟁당국의 1차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예상했던 것보다 기업결합 승인이 많이 늦어진 상황”이라며 “회사에서도 연내를 목표로 모든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작년 연말 모든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 받는 것을 기대했지만 올 연말까지 1년이 더 길어지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일 임의신고국가인 호주의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시드니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는 두 개의 항공사 간 결합에 대한 사안이지만, 콴타스항공이라는 대형항공사와 젯스타라는 저비용항공사가 모두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양사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건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