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경상수지가 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경제 위기론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미국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장기화 전쟁발 요인과 가파른 통화긴축 등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주요 20개국(G20) 간의 경제 해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여느 때 보다 관심이 쏠린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길에 오른다.
추경호 부총리는 11일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추 부총리는 해외투자자들과의 격의없는 논의를 통해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점검하고,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기후행동 재무장관연합 제8차 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독일, 핀란드 등 78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WB·IMF 등 주요 국제기구가 참석하여 녹색 전환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12~13일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대면·영상 혼합방식으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IMF·WB·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세계경제 세션에서는 공급망 혼란과 통화긴축으로 경기둔화 우려 상황에서의 공동대응 방안 등 세계경제에 대해 논의한다.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는 통화긴축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입, 취약국 채무위기, CBDC 발전 등을 논의한다.
금융부문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흔효과 최소화를 위한 출구전략, 기후·가상자산 관련 금융위험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속가능금융세션에서는 지속가능금융 로드맵, 전환금융 프레임워크, 지속가능금융 상품 등을 논의한다.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민간의 투자 촉진, 인프라 격차 해소 등 올해의 주요 결과물에 대해 논의한다. 국제조세 세션에서는 디지털세(필라1, 필라2) 진전을 위한 노력, 조세투명성 제고 등을 토론한다.
14일에는 IMF 이사국 대표(Governor)로서 세계 경제 상황과 대응방안 및 IMF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IMF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IMFC는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IMF 총회(Board of Governors) 자문기구다. IMFC는 매년 4월, 10월에 개최된다. 한국·호주는 IMF 이사국을 2년씩 순환수임하며 우리나라는 2020년 11월부터 이사직을 수임 중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회의 참석 등을 위한 방미를 계기로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글로벌 총괄과 면담한다. 13일에는 무디스·피치, 1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일정이 있다.
추 부총리는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건전재정기조로의 전환 등 새정부 핵심 정책 방향과 우리 경제의 견조한 재정·대외건전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 경제 및 정책방향에 대한 신평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앞으로도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WB·IMF 등 국제금융기구 총재와 면담할 예정이다. 12일 추 부총리는 WB 맬패스(David Malpass) 총재를 만나 WB 내 한국인력의 고위직 진출 확대, WB 한국사무소 기능 강화 및 신탁기금 재원 보충 등 한-WB 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같은 날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와 면담을 통해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 운영, 제16차 쿼타 일반검토 등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내년도 G20 의장국인 인도, 핵심적인 공급망 협력파트너인 호주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재무장관간 면담에서는 향후 G20 의제와 운영 방향은 물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외 여건 악화로 지난 8월 경상수지는 104억9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상품수지는 44억5000만달러 적자로 두달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휘청이면서 '경제 위기설'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월에는 상대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많이 줄어서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지 않았을까 전망한다"며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단초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다른 부문을 점검해보면 상대적으로 경상수지가 선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등에 참석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