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및 야외 풀데크(사진=롯데관광개발)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해외 대신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최근 퇴사한 김병훈(25·가명) 씨는 이달 말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다가 포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비행기 표값이 오른 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롯데관광개발(032350)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추석 연휴 기간(9월9~12일) 투숙률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 증가했다. 이달 들어선 주말의 경우 1000실 넘게 예약이 이뤄진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달 들어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를 맞으면서 총 1600개실 가운데 1000실 이상의 예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도 70~80% 수준의 투숙률을 기록 중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투숙률이 오르더니 현재는 연회장 관련 예약 문의도 많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반의 호텔이나 리조트 외에도 연일 치솟는 환율에 남몰래 웃음 짓는 곳이 또 있다. 수출거래 대부분이 달러결제로 이뤄지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한세실업(105630)과
영원무역(111770)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갑다. 특히 갭, 타깃, 월마트 등 해외 바이어에 의류를 납품하는 한세실업은 미국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고환율은 이미 이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세실업의 2분기 매출은 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0.5% 뛴 5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원무역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9456억원, 2081억원으로 각각 39.5%, 98.3% 늘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2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원무역도 63% 늘어난 2288억원으로 예상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주력 거래선향 수주 증가에 고마진 신규 고객사 유치가 더해지고 스포츠, 아웃도어 등 비주력 복종으로의 저변 확장도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고가 제품 확대에 따른 판가 상승과 베트남 봉쇄 영향 제거로 수율 개선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