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의 베트남 법인 전경.(사진=한세실업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원재료값 인상에 제품 단가도 상승한데다 달러 강세로 원화 환산 매출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빠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당분간 환율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패션 OEM 업체들의 3분기 수출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다. 대표적으로 미국 의류업체에 납품하는
영원무역(111770)과
한세실업(105630)은 수출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기에 원화약세(환율상승)가 지속될수록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세실업의 주요 고객사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과 대형마트 타켓 등으로 미국에 밀집해 있다. 상황이 이러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세실업의 실적 상승이 가파를 것으로 예측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3분기 매출은 5599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추정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 164% 증가한 수준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패션 OEM 업체들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3분기는 두자릿수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는 배경은 원달러 환율 강세 외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됐던 해외 공장이 다시 가동된데 따른 기저효과로 여겨진다.
조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지난해 베트남 공장이 셧다운하면서 비용발생 컸지만 현재는 주요 생산 지역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면서 비용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등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며 "유명 브랜드, 고단가 카테고리 위주로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영원무역 역시 매출 9761억원, 영업이익 2014억원으로 각각 22.8%, 43.5% 늘어날 전망이다. 영원무역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콜럼비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