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내년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 경제 전망과 내년 소비 트렌드를 미리 보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12일 예스24의 ‘6~12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3’은 이번 주 정상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집계(5~11일)에서도 책은 1위를 기록했다.
책은 몇 십만원을 호가하는 한우 오마카세와 고급호텔 소비부터 시작해 청년들 사이 유행하는 ‘셀럽’ 열풍, 체리슈머(공동구매 등 알뜰한 소비자) 같은 오늘날 소비 문화 변화를 추적한다. 세계화 종말, 전쟁이 본격화되고 자산시장과 증시의 버블붕괴가 닥쳐오는 상황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위험과 기회 요인을 미리 보면 좋을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여성 소설가 아니 에르노에 대한 관심도 컸다.
에르노는 본인의 삶과 주변 상황을 연대기적으로 풀어낸 작품활동을 선보여왔다. 임신 중절 경험,노동자 계층의 빈곤, 가부장제적 폭력, 성적 억압 등을 바탕으로 사회를 해석했다. 에르노의 삶 자체가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현재까지 프랑스 사회사의 변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작 ‘단순한 열정’은 이번 주 인터파크도서 4위로 올라섰다. 1991년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소설로, 발표 당시 불륜이라는 선정성으로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책이다. ‘세월’, ‘부끄러움’ 같은 대표작들도 100위권 내로 진입하며 인기다.
한국 소설들의 구매 열기는 이번 주도 뜨거웠다.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주요 서점가 2위에 올랐다. ‘하얼빈’, ‘불편한 편의점’은 5위권 내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마음 세탁소’, ‘참 괜찮은 태도’ 등이 이번 주 새롭게 톱 10에 올랐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