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 '쌀값정상화 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쌀 시장격리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쌀값정상화법’(양곡관리법)을 개정 과정에서 심하게 반대해놓고 비난까지 해놓고 현수막 붙여서 ‘쌀값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정말 얼굴이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농업 문제는 (농업을)사양산업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 때문에 그 중요성이 점점 퇴색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아주 심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추진해온 것처럼 경작면적 조정을 위한 대체작물 지원제도, 일정한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시장격리를 하는 자동격리제도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발언대'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첫 주제는 이 대표가 힘을 쏟고 있는 '쌀값 정상화’로, 농민 대표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단독통과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쌀값 폭락에 시름하는 농심을 달래는, 민생입법 차원이다.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3차 안건조정위원회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계속된 반대에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기에 오늘 농해수위 안조위를 열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이 쇼가 아닌 진정성을 갖고 안전한 식량의 공급과 농업 종사를 위해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당내 민생우선실천단 쌀값정상화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은 “시장격리만 의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제로서 생산 조정을 통해 원천적으로 수급 과잉을 막자는 것”이라며 “‘시장격리 최소화법’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큰데 자위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것을 봤다.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며 “일본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을 무력지배한 나라다. 한미일 합동훈련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어떻게 한미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침탈한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가. 참으로 믿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분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낭한 언급이었다. 앞서 정 위원장은 동해 공해상에서 전개된 한미일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한 이 대표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으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해 논란을 자초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