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출퇴근 시민 애환’…국감장 등장한 ‘해방일지’

야당, 오 시장에 경인 시민 출퇴근 대책 촉구
조응천 "서울시청 직원들 만나는 것 자체 힘들어"
"서울-경기-인천 갈라 큰 벽 쌓고 살 건가"

입력 : 2022-10-12 오후 4:48:4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인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등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질의에 앞서 ‘나의 해방일지’ 일부 장면을 상영했다.
 
올 4~5월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삼남매을 둘러싼 이야기로,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하면서 겪는 애환을 극적으로 묘사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조 의원은 “‘경기도민은 인생의 20%를 길바닥에서 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경기도민·인천시민 매일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직장인들이 고생해서 하루 4시간씩 출퇴근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57만명이 이주했다. 이들 중 46%는 여전히 주 활동지역이 서울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서울 총 소비액의 62.1%를 수도권 주민들이 차지했다. 경기도민이 쓴 1000원 중 457원, 인천시민의 경우 436원은 서울에서 소비된다.
 
조 의원은 “오 시장은 매달 수도권 단체장을 만나며 개방된 마음인데 서울시청의 입장은 시장과 다르다”며 “대광위(대도시권광역위원회)에선 시청 직원들과 만나는 거 자체가 힘들고 협의도 안 되고, 서울시민·인천시민·경기도민을 갈라서 큰 벽을 쌓고 살 수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드는 지하철과 광역버스 대신에 BTX(고속간선급행버스), 수륙양용버스와 같은 대안적 교통수단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도 “진행 중인 BTX 용역결과가 나오면 상응하는 처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오영환·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지하철의 수도권 직결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2월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 시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 환승을 원칙으로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 의원은 “평면 환승은 승객이 갈아타면서 시간이 절약되는 게 아니라 늘어나니 직결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평면 환승이 불가피할 때 도입하는 게 맞다”며 “평면 환승을 고집하면 안 되고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합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 시장은 “가급적이면 직결이 바람직하지만 비용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9호선~공항철도 직결 문제를 작년에 시장이 연말까지 해결 노력하겠다 했는데. 인천시는 사업비 내겠다는 거고 운영비 같은 경우 9호선은 서울지하철이고 공항철도는 국철인 만큼 서울시와 국토부가 빨리 매듭지어라”며 빠른 사업 마무리를 주문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여기서 만약 운영비를 서울시 부담하면 직결이나 환승이 논의되는 다른 14개 노선도 똑같이 적용될 확률이 높다”며 “이용하는 사람들을 숫자로 보면 인천시민 이용비율이 75%다. 빨리 협의하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12일 국회 행안위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상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사진=서울시 유튜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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