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북 코인 수사'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관련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서울시 영등포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6일 진행된 압수수색의 추가 자료 확보 차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수수색 때) 배석한 변호사와 통화해봤더니 '가상화폐와 관련된 내용을 압수수색 한다'고 영장에 기재가 돼 있더라고 했다"라며 "검찰이 지금 이재명 대표·이화영·이해찬 이렇게 해서 그룹 내 가상화폐와 관련된 의심을 여전히 갖고 영장을 발부받아 가면서까지 수사하는구나"라고 언급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날 압수수색은) 영장 범위 안에서 일시 중지해놓은 것을 마무리 지은 차원"이라며 다만 "영장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해주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한 장관이 대북제재를 위반해 구속된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린피스' 수사를 담당했던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이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등장하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한 장관의 미국 출장길에 나욱진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장, 당시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동행한 점을 들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나 부장검사가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암호화폐 및 외환 송금을 수사 중이라고 알리면서 "일선 부장검사를 수사 지휘한 셈이어서 명백한 검찰청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 대변인의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범죄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따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며 "(시중 은행에서 발생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 관련) 사건을 통상의 절차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만 답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 나욱진)은 가상화폐를 통해 유입된 10조 원가량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을 통해 불법으로 해외 송금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세관 당국과 함께 우리은행 지점과 신한은행 본점·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