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화) 토마토Pick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이슈가 됐던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 몫입니다. 4년 넘게 논의한 사안입니다. 이번에는 꼭 결론을 냈으면 합니다. 비겁한 기회주의 정치인들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결론이 났을 겁니다.
BTS 병역특례, 왜 논쟁이 됐나
BTS 병역특례 문제는 2018년에 BTS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자 국민 여론에 편승해 규정에 없던 ‘병역 면제’라는 특혜를 주기도 했구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기자 손흥민 선수 등의 병역을 면제해주자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식이면 BTS도 병역 면제라는 특혜를 주어야 마땅하다는 논리였습니다.
☞관련기사 이 논쟁이 최근에 다시 불거진 이유는 BTS 맏형인 진(30·본명 김석진)이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인데, 2023년이 되면 입영 통보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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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 39조
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시장 규모가 커지면헌법에는 그런 표현이 없지만 다들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말합니다. 병역 면제라는 ‘상’을 주는 것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들이 ‘벌’을 받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병역 면제 근거 규정
병역법과 병역법 시행령 등에 근거 규정이 있습니다.
-병역법 제 33조의 7 제2항 : 예술ㆍ체육요원의 편입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 11
-국제예술경연대회의 경우에는 경쟁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
-국내예술경연대회(국악 등 국제대회가 없는 분야의 대회로 한정한다)의 경쟁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분야에서 5년 이상 전수교육 받은 사람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입상한 사람
-아시안게임에서 1위 입상한 사람
논쟁의 본질은 공정성
2002년 월드컵 당시 여론에 편승해 16강에 진출하면 병역을 면제하는 특혜를 제공했고, 2006년 WBC 야구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르자 또다시 병역을 면제해준 바 있습니다. 이에 특혜가 남발되어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나왔고 2007년에 ‘월드컵과 WBC에 대한 병역 면제 조항’을 삭제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 또다시 야구와 축구를 중심으로 병역 면제 주장이 나왔지만 역대 정부 국방부는 ‘공정성’을 이유로 이를 일축해왔습니다.
☞관련기사 마찬가지로 병역 면제를 주장하는 쪽은 클래식이나 국악 등 순수예술은 특혜를 주면서 빌보드 1위에는 병역 면제를 하지 않는 것 역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병역 면제 찬성론
병역을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순수예술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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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군입대는 국가적 손실
-BTS가 가져오는 경제효과
-한류 문화 전파 등 국위선양
-대체복무 방안이라도 만들어야
-국민 60%가 병역 면제에 찬성
병역 면제 반대론
국힘당이 주로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도 정성호 의원 같은 사람은 병역 면제에 반대하면서도 군 입대 후 활동공간을 부여하자는 절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병역 의무가 현실의 문제인 20대 청년들은 전체 국민 여론과 달리 압도적으로 병역 면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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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위선양 개념 자체가 시대착오적
-BTS가 입대하면 그게 더 국위선양
-입대하는 대다수 청년들의 박탈감
-국민 여론이 옳음을 증명하지는 않아
-군 입대 후에도 활동 가능
제3의 길-병역 특례 자체를 없애자
병역 면제 찬성론과 반대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제 3의길, 병역 특례 자체를 없애자는 방안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이런 주장을 한 바 있는데요. 2018년 국회 국방위 결론이기도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 방안에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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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병무청 입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병무 이행의 공정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BTS의 군 복무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관련기사 이기식 병무청장도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병역의무 이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역대 정부와 입장에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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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입장은?
BTS 멤버인 슈가가 2020년 낸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가사의 일부를 보면 "Woo Woo, 군대는 때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다 닥치길"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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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에서 공연
한편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공연이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데요. 부산시가 교통 대책을 세우느라 바쁘군요. 공연 당일 KTX 상·하행 2편과 SRT 상·하행 1편을 증편 운행하고 동해선도 예비열차 2대를 추가 편성한다고 하는데 이걸로 되겠어요?
☞관련 기사 이런 공익적인 공연을 하는 걸 보면 판단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 관련 기준을 확실하게 정리했으면 합니다.